안녕하세요. 씨네 사피엔스의 그랑카페입니다.
3월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차츰 풀려가고 있습니다.
2월에도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함과 동시에
영화계의 여러 소식들이 들려왔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지난 2월 동안의 영화 소식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 부활

올해부터 폐지됐던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안 통과와 함께 부활했습니다. 2007년부터 시행된 정책인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은 한국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한 예산(영화 발전 기금)으로 활용되었었는데요.
(*입장권 가액의 3%, 1만 5000원 기준 450원.)
이번 정부에서 '*그림자 세금'을 정비하겠다는 취지로 폐지했었지만, 부과금이 없어져도 입장료 할인 효과가 미미한 데다 대책 없는 정책 폐지는 영화 발전 기금의 고갈로 이어져 영화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반대 여론이 일었습니다. 결국 부과금을 다시 되살리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며 개정안(임의 규정에서 강행 규정으로 변경)이 통과되었는데요. 이로써 두 달 만에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이 부활하며 영화계가 숨통을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조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강제적으로 지게 되는 모든 금전적 부담.)
2. 오스카 레이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3일 앞으로(한국 시각 28일 기준) 다가왔습니다. 보통 7~9명의 심사위원들로 구성된 *세계 3대 영화제와 다르게, 아카데미 시상식은 1만 명 정도의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작이 결정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연초부터 미국 내 여러 영화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작품들의 홍보와 성과에 따라 형세가 뒤바뀌는 모습은 마치 정치 선거를 방불케 합니다.
(*베니스, 베를린, 칸)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 레이스와 관련한 주요 시상식으로는 앞서 포스팅을 올렸던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를 비롯하여 '제작자'나 '배우', '감독'과 같은 부문별 조합상, BAFTA(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가 있습니다. 올 초만 하더라도 <에밀리아 페레즈>와 <브루탈리스트>의 기세가 좋았지만, 최근 크리틱스 초이스와 배우 조합상, BAFTA에서 각각 <아노라>, <콘클라베>가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했는데요. 과연 올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대다수 시상식들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일치하는 회원들이 투표하지만, 유일하게 기자 투표로 진행.)
3. 신작들
2월에는 두 거장 감독의 신작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은 '리들리 스콧'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인데요. 먼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델마와 루이스>, <글래디에이터>, <마션> 등 수많은 명작들을 연출한 그는 2012년 출간된 '피터 헬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더 독 스타즈>를 준비 중입니다.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인류 대부분이 자취를 감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캐스팅된 배우들은 '제이콥 엘로디', '마가렛 퀄리', '조쉬 브롤린', '가이 피어스'가 있습니다.
(*세계멸망 이후 또는 종말 이후의 세계.)
역시나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분노의 주먹>, <특근>, <아이리시맨> 등 수많은 명작들을 만들어낸 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신작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2003년 출간된 '에릭 라슨'의 '백색 도시의 악마: 미국을 바꾼 박람회에서의 살인, 마법, 광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1893년 시카고를 배경으로 세계 콜럼버스 박람회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실화를 바탕)을 다룹니다. 공개된 캐스팅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드웨인 존슨', '에밀리 블런트'가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로써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7번째 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4. 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지난 23일. 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관련 포스팅을 올리며 어떤 작품들이 수상했는지 살펴보기도 했는데요. <벨벳 골드마인>, <파 프롬 헤븐>, <캐롤> 등의 '토드 헤인즈'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이 공개되었습니다.
한국 작품들부터 살펴보면, 경쟁 부문에 유일하게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와 특별 상영에 초청된 <미키 17>(봉준호, 미국 제작)과 <파과>(민규동)가 있습니다. 경쟁 부문에서는 올해 황금곰상을 수상한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의 <드림스>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가브리에우 마스카루'의 <블루 트레일>,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반 푼드'의 <메시지>가 있는데요. 이외에도 작사가 '로렌츠 하트'의 삶을 다룬 영화 <블루 문>(리처드 링클레이터)과 젊은 발레리노와 사랑에 빠지는 상속녀의 이야기를 다룬 <드림스>(미셸 프랑코) 등이 이번 영화제에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5. 기억하겠습니다.
이번 2월에도 영화계에 안타까운 부고 소식들이 들려왔습니다. <이혼하지 않은 여자>부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코리아>, <뉴 노멀>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연기를 보여주신 이주실 배우, <시네마 천국>, <러시 아워2> 등에서 캐릭터들의 또다른 목소리가 되어주셨던 최병학 성우, 여전히 <아저씨>의 소미 역으로 아른거리는 김새론 배우.
<송 위다웃 엔드>와 <세브린느>, <데들리 런>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 준비에브 파주, <블랙 크리스마스>, <17 어게인> 등에 출연한 미국 배우 미셸 트라첸버그, <컨버세이션>, <용서받지 못한 자> 그리고 <슈퍼맨> *앤솔로지 시리즈에서 '렉스 루터'역을 맡았던 진 해크먼.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 1~4편과 <슈퍼맨 리턴즈>, <슈퍼걸>로 구성된 시리즈.)
모두의 명복을 빌면서 그들의 공헌과 노고를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
오늘도 글을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에 또 영화 소식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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